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2030 여성 연애·결혼서 ‘나이’ 중요시 여겨

가장 알고 싶은 정보는 ‘만남 목적’
게티이미지뱅크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여자 아르바이트생들이 잇따라 그만둔다는 말에 당황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단골인 40대 남성 손님이 고백을 해왔다는 것. A씨는 단골손님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중히 “알바생에게 고백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2030 여성들은 연애 또는 결혼 시 나이 차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20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결혼이 아닌 이상 연애 상대로 또래나 나이 차가 크지 않는 ‘오빠’를 선호했다.

 

이런 경향은 결혼 적령기인 30대 여성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20대보다는 그 폭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이만으로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에 부담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은 12일 소셜 디스커버리서비스 위피가 지난달 2030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매칭 상대의 프로필 경험’ 설문조사(복수 응답)에서 드러났다.

 

결과를 보면 매칭된 상대방과 프로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로 10명 중 6명이 나이(59.2%)를 꼽았다.

 

이어 나와의 거리(57.8%), 키(48.8%), 직장·직업(26%), 취미·관심사(2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는 학벌(42%), MBTI(32.1%)가 가장 많이 꼽혔다.

 

MBTI는 성격유형검사의 하나인데, 이를 재미나 참고 정도로 여길 뿐 이성을 택하는 기준은 되지 못하는 것이다.

 

MBTI는 단 2.1% 만이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답했다. 또 학벌의 경우 9.3%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좋은 대학에 다닌다고 해서 여성들 특히 20대 여성에게 인기를 얻는 건 아닌 걸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이 원하는 관계도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정보 중 하나였다. 2030 여성 70.3%는 상대방 프로필을 통해 ‘찾고 있는 관계’를 꼽았는데, 예컨대 연애 또는 결혼이 목적인지 등을 궁금해했다.

 

또 현재 연애 상태(46.4%), 결혼에 대한 생각(20.4%)도 중요한 정보로 꼽았다.

 

설문을 진행한 엔라이즈 관계자는 “연애 혹은 결혼 시장에서 나이가 중요한 요소인 점이 확인됐다”면서 “당장의 결혼보다 연애를 원하는 젊은 2030 여성들에게 나이는 아직까지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짧고 가벼운 만남보다는 진지한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다는 니즈가 크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