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출바우처 하반기 지원분 202억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최근 홍해 사태 여파와 미국의 대중 관세인상 전 물량 밀어내기 등에 따라 해상운임이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대응 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 관세인상 전 중국발 물량 밀어내기 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이 우리 수출입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조치를 논의했다.
김 차관은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을 기존 유럽·중동·아프리카 일부 지역 수출기업에서 북미 소재국 수출기업까지 확대하고 올해 10월까지였던 지원 기간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선박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선박 10척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물가와 관련해서 김 차관은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석유류 가격도 하락세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수급불안이 우려되는 당근은 9월말, 양배추는 10월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배추·무는 총 1만5000t을 비축하고 오징어·명태 등 수산물은 비축분 잔여물량 1100t을 이달 중 전량 방출하는 등 물가안정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