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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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보도’ 이명수 기자 “디올백 돌려달라”

“디올백, 사넬 화장품은 제 돈으로 사준 것”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진 명품가방을 직접 구매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14일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주거침입,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이 기자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보도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앞서 자유언론국민연합,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시민단체는 지난 2월 김 여사에게 접근해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불법 촬영한 최재영 목사와 이 기자를 고발했다.

 

이 기자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 가방과 화장품을 구입했고,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만날 당시 착용했던 몰래카메라를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와 함께 함정 취재를 한 뒤 보도한 인물이다.

 

이 기자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디올백과 샤넬 화장품은 제가 제 돈으로 사준 것”이라며 “이제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호위무사들에 숨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자신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스스로 처벌 받겠다고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명품 가방 등을 구매하고 선물한 경위와 취재 및 보도 과정, 최 목사와의 소통 내용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는 지난 대선 때 김 여사와의 7시간 분량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해 공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 기자는 2021년 7월부터 김 여사에게 접근해 6개월간 52차례 통화하며 녹음을 했다. 당시 MBC가 일부 내용을 보도하며 대선 과정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최재영 목사가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최 목사도 지난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경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언더커버(위장)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받을 처벌이 있다면 얼마든 받겠는데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주거침입 혐의와 관련해선 “모든 만남이 정식 합의 하에 이뤄졌으며 그냥 치고 들어가 선물을 준 게 아니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비서가 접견 장소와 일시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