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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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릴 때 ‘딱’ ‘딱’…질긴 음식 먹는 습관 탓? 스트레스 탓? 부정교합 탓? [건강+]

턱관절장애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자체가 탈구되어 통증, 기능 이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입을 벌릴 때 미세한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입을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난다. 나중에는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턱관절장애가 있으면 입을 벌릴 때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데다가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19∼80세 성인 1만7800명 중 약 12%에서 턱관절장애 증상 중 적어도 1개 이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왔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으로,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하거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등 이상 기능습관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런 습관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주면서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의 ‘연령과 성에 따른 성인 턱관절장애 환자의 동반 질환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거나 두통, 우울, 허혈성 심질환, 수족냉증이 있을 때 턱관절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두통, 이명, 신경통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부정교합,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관여된다.

 

턱관절장애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에도 통증과 증상이 계속된다면 생활 교정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와 함께 운동요법, 약물요법이다.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90% 이상에서 환자가 1~2년 정도 치료를 받게 되면 통증과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며 “그러나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가 매우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턱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뼈의 구조적 변화까지 초래되어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심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