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하는 대신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축해 시장 금리 상승을 유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4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0.1%인 현재의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어 그동안 매월 6조엔(약 52조9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해왔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감액하기로 했다.
일단 다음 회의 때까지는 기존 방침대로 국채 매입을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 시장 금리와 엔화 가치의 상승 요인이 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바 있다. 이후 열린 4월 회의에서는 통화정책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은 가운데 두달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또 한번의 금리 변화가 있을지 주목됐었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발표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 초반대에서 157엔 후반대로 뛰어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국채 매입 감축 규모가 제시될 것으로 본 시장 일각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