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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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펜과 메모지만 들고 27일 첫 TV 토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과 메모지만 든 채로 첫 TV토론에 나선다.

 

행사를 주관하는 CNN 방송은 15일 두 전·현직 대통령의 첫 지상 대결과 관련한 세부 규칙을 공개했다. 90분간에 걸쳐 진행되는 토론은 두 차례의 중간 광고를 포함할 예정이며, 캠프 관계자들은 광고 시간 동안 후보들과 접촉할 수 없다. 두 후보는 같은 단상에 서게 되며, 단상 배치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다. 토론 도중 발언 기회를 얻은 후보 이외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꺼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사전 연설문이나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고, 후보들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주어진 상태로 토론에 나선다. 전례에 따라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되며, 사회자들은 시간 준수 및 성숙한 토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의 대선 토론은 통상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 이후 초당적 대선 후보 토론 준비위 주관으로 열리는 것이 관행이다. 공화당은 다음 달에, 민주당은 오는 8월에 각각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 도발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조기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때 이르게 토론이 확정됐다.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도발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조기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때 이른 격돌이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유죄 평결 및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유죄 평결 이후 열리는 이번 토론에는 두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해 고령 논란, 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 물가 문제 등을 놓고 전방위 난상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니퍼 오말리 딜런 바이든 대통령 선거대책위원장은 낙태와 민주주의, 부유층 미국인에 대한 감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의 구체적 내용을 토론을 다루고 싶다고 지난달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팀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주요 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기간 시작됐다는 점, 바이든 대통령 시기 증가한 이민자들이 만드는 범죄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