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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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1000원은 넘어야”…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저 시급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최저 시급이 1만1000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도 최저 시급이 1만1000원(월 2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7.8%였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2024년도 최저임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구체적으로 1만1000원(월 230만원)이 40.4%로 가장 많았고 1만원(월 209만원) 이하 22.3%, 1만2000원(월 251만원) 16.5%, 1만3000원(월 272만원) 이상 10.9% 순이었다.

 

올해 최저임금은 9860원인데 1만1000원은 이보다 11.6% 인상된 금액이다.

 

물가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8.5%가 ‘매우 동의한다’(39.5%) 또는 ‘동의하는 편이다’(49.0%)라고 답했다.

 

실질 임금 감소는 추가 노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1.2%는 직장을 다니면서 추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서’와 ‘월급만으로는 결혼, 노후, 인생계획 수립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각각 53.2%, 52.9%(복수응답 가능)이었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특수 고용직 등 모든 노동자에게 법정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비정규직(78.0%)이 정규직(70.7%)보다, 여성(77.1%)이 남성(70.1%)보다 ‘동의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83.7%), 숙박 및 음식점업(77.0%)에서 동의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직장갑질119 송아름 노무사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임금의 하락이 현실화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동결 내지 삭감, 업종별 차별 적용을 논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가속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