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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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연체율에… 저축은행, 상반기에만 부실채권 1조원 정리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중에 1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9%에 달하는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중에 총 1조460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이중 2차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 규모가 51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5일 4600억원 규모로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고 최근 500억원을 추가했다. 펀드 운용은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이 2800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300억원을 각각 맡아 관리한다. 

 

이와 함께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 매각도 시행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채권을 우리금융F&I에 매각했다. 이어 이달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은 우리금융F&I·키움F&I·하나F&I 등에 매각하기로 했다.

 

개별업체의 부실채권 대손상각도 3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손상각은 연체 기간 장기화 등으로 특정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때 이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으로 연체율이 낮아져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8.8%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나 치솟았다.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상반기 내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질 경우 연체율은 약 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