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6일 5박7일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순방 기간 있었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순방 도중 오찬 메뉴에 예정에 없던 라면이 나오는 가 하면 가는 곳마다 윤 대통령 내외의 취향을 고려한 음악과 동물까지 깜짝 등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 내외를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 사마르칸트로 초청해 레기스탄 광장, 아미르 묘, 울루그 벡 천문대 등 주요 유적지를 직접 안내하며 소개했다. 특히 시찰을 마친 뒤 이어진 국빈 오찬에서 예정에 없던 ‘뚝배기 라면’이 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 일행을 배려한 준비라고 한다.
또 우즈베키스탄은 만찬 공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만찬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선보였다. 미리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 음악 취향 등을 우즈베키스탄 측이 파악한 것이라고 한다.
또 김건희 여사를 위해선 몇 주 전부터 맞춤 전통 의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의상 디자이너인 우즈베키스탄 영부인의 조카가 직접 디자인하고, 전통 공예 작가들이 자수를 놓아 완성한 작품이라고 전해졌다. 김 여사도 이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국빈 만찬과 친교 오찬에서 이 의상을 입었다. 또 국빈 만찬에선 현지 국립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이 ‘돌아와요 부산항에’, ‘만남’ 등 한국 노래를 연주하기도 했다.
앞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국견 알라바이 2마리를 받은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국견 ‘타지’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기서도 굉장히 대통령 내외께서 강아지들을 예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느낀 점은 3국 대통령 모두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예정되지 않았던 차담, 오찬 등의 계기를 여러번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평소 동물사랑 메시지를 내며 활동하다 보니 상대국에서도 이런 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