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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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 전수된 ‘韓 범죄수사 첨단기술’…코이카, 경찰 CCTV 센터 준공

엘살바도르에 한국 경찰의 첨단 치안 기술이 전수돼 한 단계 높은 범죄 수사가 가능해졌다. 정부가 이곳에서 15년간 추진한 치안역량강화사업의 성과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 위치한 경찰청 911센터에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엘살바도르에 구축된 경찰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코이카는 ‘엘살바도르 치안역량 강화 3차 사업’ 일환으로 2019년부터 550만달러(약 77억원)을 투입해 약 423㎡ 규모의 통합관제센터를 만들었다.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모니터 26대로 구성된 상황판과 컴퓨터 등 첨단 영상 장비를 갖춘 곳이다.

 

현지 경찰은 산살바도르 광역권 22개소에 설치된 차량번호인식(LPR) 카메라 56대를 활용해 실시간 범죄자 추적 및 검거, 이상 상황 감지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간이 조리 공간을 비롯해 성별을 분리한 숙직실, 휴게실, 라커룸을 만들어 24시간 교대 근무 여건도 개선했다.

 

코이카는 엘살바도르 경찰의 범죄예방·수사역량을 키우기 위해 2010년부터 1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1차 치안강화를 위한 방범시스템 구축사업(2010∼2011년), 2차 치안강화를 위한 차량 자동인식 구축사업(2014∼2021년)을 통해 방범·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192대를 설치하고, 운영인력도 양성해 CCTV시스템을 안착시키도록 했다.

 

디지털포렌식 등 선진 수사기법 교육에 참여한 엘살바도르 경찰은 1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엔 여성범죄 전담 수사인력 100명, 경찰 교수요원 40여명이 포함됐다.

 

마우리시오 치카스 엘살바도르 경찰청장은 준공식에서 “한국은 엘살바도르의 치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이고 가치있는 지원을 해왔다”며 “한국의 모델을 적용, 치안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추원훈 주엘살바도르 대사는 ”양국의 견고한 협력의 상징인 3차 사업이 성과를 거둬 기쁘다”며 “더 안전한 엘살바도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은 “경찰 수사역량 보강을 위한 인적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