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인기 그룹 펄시스터즈 출신 가수 배인순이 재벌 전남편에게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배인순은 전 남편인 고(故)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의 결혼 생활을 떠올렸다. 배인순은 1976년 최원석과 결혼했으나, 24년 만에 이혼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인순은 "저는 남편을 회장님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집안에도 비서들이 있었다. 비서들 때문에 신혼 초라는 걸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비서가 몇 명이었냐?'는 질문에 배인순은 "두 사람이 기본으로 있고, 여자 비서가 따로 있었다. (남편이) 출근할 때 비서들과 함께 '다녀오세요' 인사했다. 남편과 아웅다웅하는 재미를 못 느껴봤다"고 말했다.
호칭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는 회장님이라고 하고, 둘만 있을 때 여보라고 했다. 근데 여보라고 하는 것도 갈수록 어색해졌다. 너무 딱딱한 질서 속에 살아 나가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배인순은 시댁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시어머니가 한동안 저를 너무 괴롭혀서 '남의 자식이라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일도 아닌데 자꾸 지적하고 야단쳤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는 며느리 배인순을 트집 잡을 게 없을 땐 파란색 소파를 보고 '까맣다'고 했다고. 이에 배인순이 "어머니, 이거 파란색이에요. 이게 어떻게 까매요?"라고 하면 두고두고 야단맞았다고 한다.
배인순은 "시어머니 화가 안 풀리면 시댁으로 호출했다. '네가 나한테 그렇게 기어오르냐?'고 하면, 죽을죄를 지었다고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싹싹 빌었다. 그래야 (시어머니 성격이) 죽었다"고 했다.
이어 "근데 몇 달 뒤 또 전화 와서 '네 생각을 하면 잠이 안 온다'고 한다. 그럼 또 시댁에 가서 싹싹 빌고 온다. 싸워서 될 일도 아니라서 '잘못했다'고 하는 게 최고였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하루는 시댁 동네를 지나가는데 가슴이 방망이질 치더라. 그 동네만 지나가도 그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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