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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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더 힘들어질 수도”…1985년생 남성 절반이 미혼

보사연,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 연구
“미혼으로 남는 경향, 여성보다 남성 강해”

40대를 앞둔 1985년생 남성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1990년생 남자 10명 중에서 7명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았고, 만 44살인 80년생 10명 중 3명도 미혼으로 조사됐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0년 시점부터 1970~2020년 코호트의 미혼 인구, 미혼율, 성비를 산출했다. 

 

코호트별 미혼율을 보면 만 39세인 1985년생 남성의 미혼율은 46.5%로 여성 29.1%보다 높았다. 만 34세인 1990년생의 경우 남성 79.7%, 여성 61.3%의 미혼율을 보였다.

 

만 29세인 1995년생의 경우 남성 98.5%, 여성 93.3%로 모두 미혼율이 90%를 넘었고 만 24세인 2000년생의 경우 남녀 모두 미혼율 100%였다.

 

만 44세인 1980년생 남성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인 30.4%가 미혼이었고 여성 미혼율은 17.3%다. 만 49세인 1975년생은 남성 23.6%, 여성 11.6%의 미혼율을 보였고 만 54세인 1970년생은 남성 16.4%, 여성 7.2%의 미혼율을 나타냈다.

 

여자 100명당 남자 100명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의 경우 남아선호사상 등의 영향으로 1970년생의 경우 229.8명, 1975년생은 207.2명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1990년생 144.6명, 2000년생 107.5명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혼으로 남게 되는 경향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적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많은데, 서울의 경우 성비 차이가 거의 없지만 경북과 경남, 충북은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30% 이상 많았고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은 이 수치가 25% 이상이었다. 가능한 많은 미혼 남녀가 매칭된다 하더라도 20%에 육박하는 많은 미혼 남성이 남는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현재의 결혼 연령 차이를 감안해 일대일 매칭이 모두 이뤄진다 하더라도 남성 미혼 인구가 매우 많이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남성 인구의 10% 이상이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가 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