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4성급 호텔을 짓겠다며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한 이른바 ‘합천 호텔 250억 먹튀’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업 편의를 대가로 향응을 받은 혐의로 전‧현직 합천군 공무원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는 이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하청업체 대표 등 9명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전‧현직 공무원 4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구속 송치된 주범 등 4명을 포함하면 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총 17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공무원은 지난해 2월 사업 편의를 대가로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합천군은 2021년 590억원 규모의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숙박시설 조성을 위해 민간사업자 시행사 ‘모브(MOV)호텔앤리조트’와 실시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행사 실사주 A씨가 부동산 프로젝트(PF) 대출로 마련한 250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 끝내 사업이 좌초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논란을 야기한 사건이다.
경찰은 A씨가 사업비 250억원을 빼돌리는 과정에 관련 공무원들의 공모 여부 등 유착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방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혐의로 볼만한 정황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A씨의 250억 먹튀 배후에는 시행사와 대리금융기관의 공모 내지는 방조가 있었다고 의심해왔다.
이에 따라 군과 대리금융기관이 250억원 회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지난달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징역 10년6개월을 구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