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K팝 등을 배우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을 위한 특화 연수비자를 만들기로 했다. KTX 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16개 역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입국~지역관광~출국’ 전 과정에서 관광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비자 심사 인력과 비자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는 동남아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그간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 이상 소요됐다. 또 현재 50명으로 규정된 단체 방문객의 K-ETA(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범위를 올해 하반기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술을 활용해 입력 항목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태국 단체 관광객들이 인센티브 관광 차원에서 방한 절차를 알아보다가 K-ETA 문제로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른 바 있다.
장기 체류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특화 비자도 선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연수 지망생 등 K컬처(K팝·안무·모델 등) 관련 전문연수를 받고 싶어 하는 외국인을 위해 ‘K컬처 연수비자’를 시범 운영하고, 해외 원격근무자가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용 ‘지역 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의 도입도 검토한다.
교통 지원을 확대해 지역관광에 나선 외국인의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빈손 관광’ 서비스를 확대한다. KTX 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기존 9개 역에서 대전·동대구·광주 송정 등 7개 역을 추가해 16개 역으로 확대하고,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화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롭 서비스 제공 지역도 서울(강남역 또는 잠실역) 및 영종도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방한 관광객이 주로 활용하는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자 후기를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