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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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17% ‘수포자’…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고치

2023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4년 연속 늘어… 국·영도 악화
중3 수·영 도농 간 격차 ‘뚜렷’
교육부 “추후 책임교육 추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지난해 고2 학생 6명 중 1명이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1수준)’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2의 16.6%, 중3의 13.0%가 수학에서 1수준을 받았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수학 문제집의 모습. 연합뉴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으로, 매년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수학·영어 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들은 성취수준에 따라 1수준(기초학력 미달), 2수준(기초학력), 3수준(보통학력), 4수준(우수학력)으로 나뉜다.

고2의 경우 수학 1수준 비율은 2019년 9.0%였으나 2020년 13.5%, 2021년 14.2%, 2022년 15.0% 등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비율은 2017년 평가가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이후 최고 수치다. 소위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중3도 2017년 7.1%였던 수학 1수준 비율이 지난해 13.0%까지 올랐다.

교육부는 “전수 평가가 아닌 표본집단 평가 특성상 오차 구간이 있어 몇 년 전 자료와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통계 흐름을 보면 수포자 문제가 계속 중요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학력 지도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7년 5.0%에서 지난해 8.6%로, 영어 기초학력 미달은 같은 기간 4.1%에서 8.7%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2017년 2.6%→2023년 9.1%, 영어 3.2%→6.0%로 올랐다.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떨어졌던 기초학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2는 지역 규모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중3은 수학·영어에서 대도시의 학업성취도가 읍면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3 수학 보통 이상(3수준 이상) 비율은 대도시가 56.2%로 읍면 지역(38.6%)보다 17.6%포인트나 높았다. 영어 보통 이상 비율도 대도시 68.6%, 읍면 지역 54.4%로 벌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추후 기초학력 책임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