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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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중 술판 벌인 대전교통문화연수원… “기강 해이 논란”

대전교통문화연수원 일부 직원이 근무 시간에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강해이 논란이 있고 있다. 음주운전 위험성 등 안전운전 교육을 하는 기관 특성에도 2개월 여 가까이 징계 등 아무런 조치가 없어 ‘봐주기’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17일 대전시의회와 대전교통문화연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오후 4시쯤 직원 화합 등을 이유로 사내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근무 시간이 끝나기 전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직원은 치킨과 회 등 음식을 먹으면서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말 대전교통문화연수원 직원들이 사내에서 술자리를 열고 있다. 김민숙 대전시의원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공무원 기강확립 차원에서 주문한 ‘공무원 낮술 금지령’도 엄포에 그치게 됐다. 

 

지난해 2월 이장우 대전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근무 중에 낮술하거나, 술마시고 근무하면 중징계하겠다’고 했으나 산하기관이 보란 듯이 술판을 벌이면서 무색해졌다. 

 

김민숙 대전시의원은 이날 열린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 중 “대전교통문화연수원은 음주운전 위험성 등 운전자 교육을 하는 기관인데, 모범을 보이지 못할 망정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술을 마셔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조직 기장이 해이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전시가 연수원 직원들의 음주 사실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된 징계 등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근무 시간에 술을 마시는 회식을 열어도 아무런 조치 없이 이대로 끝나면 되는지 대전시에 묻고 싶다”며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직원들의 음주운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문화연수원 직원들의 근무 시간 내 음주는 이달 초 이장우 시장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문 대전시 건설교통국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수원에서 직원 화합과 격려 차원에서 회식을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사실은 지난 5월 말에 알게됐고, 시장에 업무보고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현재 감사관실에서 감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