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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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장성광업소, 87년 만에 역사 속으로

광해광업公, 폐광지원 대상 선정
국내 최대탄광… 7월 문 닫을 듯
강원도, 대체산업 육성 안간힘

국내 최대 탄광인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가 개광 87년 만에 문을 닫는다.

17일 강원도와 태백시 등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날 2024년도 폐광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장성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 광산으로 선정했다.

장성광업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대 탄광이다. 1959년 석탄생산량이 100만t을 넘어섰고 1979년 228만t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87년간 장성광업소가 생산한 석탄은 9400만t에 달한다.

장성광업소는 1989년 정부의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탄광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석탄 생산을 사실상 종료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폐광예비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다음달 중으로 폐광이 이뤄질 전망이다. 광해광업공단은 현재 근무 중인 근로자 415명에게 퇴직금(162억7600만원)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도는 장성광업소 폐광에 따른 지역사회 피해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구 유출도 심각할 것으로 보고 대체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태백시는 이와 별도로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선정을 신청했다. 고용위기지역은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한 지역에 연간 330억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지역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백=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