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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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北대표부 앞 ‘웜비어길’로 지정해달라”

인권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
市에 청원… 추모식도 개최

북한인권단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추모하며 뉴욕 맨해튼의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 길을 ‘웜비어 길’로 지정해 달라고 뉴욕시에 청원했다.

웜비어 7주기 추모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인권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 등이 오토 웜비어 7주기 추모식을 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북한인권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은 북한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통일광장기도회 회원들과 함께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오토 웜비어 7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2016년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제 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이듬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엿새 만인 같은 달 19일 숨졌다.

이날 추모 행사를 주도한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2023)에서 탈북에 실패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청년의 어머니다. 이날 추모식은 유가족과 협의해 이뤄졌으며,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감사의 뜻을 보내왔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추모식 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인권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북한대표부가 위치한 맨해튼 거리가 웜비어의 길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뉴욕시민들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뉴욕시 의원 51명 앞으로 웜비어 길 명명 조례안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