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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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뽐낸 ‘K방산’ 위력… 세계 이목 집중

세계 3대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한화에어로 등 한국업체 28곳 참여
‘천무’·수출용 ‘K-2 전차’ 등 선봬
‘K-9 눈독’ 루마니아, 한국관 찾아
프랑스·독일 등 K방산 견제 우려 목소리도

세계 3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2024 유로사토리(Eurosatory)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산 무기들과 국내 방산업체에 쏠리는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오전 개막식이 끝난 직후 한국과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루마니아의 이온-코넬 플레사 루마니아 획득청 부청장은 한국관을 찾았다. 플레사 부청장은 같은 시각 한국관을 격려차 방문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만나 수출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루마니아 측은 수출 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K-2 전차 도입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 청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현재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수출은 9부 능선을 한참 넘은 상태”라며 이날부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루마니아를 방문하는 일정에서 K-9 수출 협상의 방점을 찍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현지시간) 열린 유로사토리 2024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한 이온-코넬 플레사 루마니아 획득청 부청장과 방산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파리=국방부 공동취재단

우리 기업들은 동유럽 국가에 수출했거나 계약이 진행 중인 핵심 무기들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했다. 천무는 사거리 80㎞, 160㎞, 290㎞ 등 다양화된 미사일 라인업을 자랑하는 무기체계로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제 122㎜ 구경 로켓을 사용할 수 있어 여러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이번 전시 기간 중 한국관을 찾아 관련 천무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현대로템은 자신들의 주력인 K-2 전차의 수출버전인 K-2 EX를 전시했다. K-2 EX는 기존 K-2 전차와 달리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했다. 적군의 드론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재머(전파교란장치)와 능동방호장치(APS)를 장착했다. 탄약을 주로 생산하는 풍산은 유로사토리에서 K-9 자주포에 활용되는 재원들을 전시했다. 특히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K-9 자주포용 155㎜ 사거리 연장탄이 눈에 띄었다. 기존 자주포의 사양 변경 없이 탄약 자체의 성능을 변경해 기존 40㎞였던 사거리를 60㎞까지 늘렸다. 이번 유로사토리 2024에는 국내 28개의 방산업체가 참가했으며 1070㎡ 규모의 전시장을 설치했다.

현장에선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K방산 견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혁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정책연구 센터장은 “EU에서 EDIS를 발표하는 등 한국 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저희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국가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리=구현모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