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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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이름에 다 속았다…결국 폐업” 뿔난 ‘연돈볼카츠’ 점주들

가맹점주들 “적자로 빚 허덕여” 공정위 신고
더본코리아 측 “과장매출 등 약속한 적 없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예상 매출액을 과장 광고했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예고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돈볼가츠는 더본코리아와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유명해진 돈가스 식당 ‘연돈’이 함께 만든 프랜차이즈다.

 

집회에 참여한 가맹점주들은 ‘과장된 매출광고, 가맹점주 다 속았다’ ‘오픈 후엔 나 몰라라, 가맹점은 망해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생존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가맹점주 2명은 최근 폐점을 결정하고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본사가 2022년 초 홍보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최고 매출이 338만~465만원이라고 광고했으나 막상 개점한 지 한 달 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대다수 매장이 적자를 면치 못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가맹본부가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수익률은 7~8% 정도여서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원 정도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일부 점주는 상품 가격을 올리려 시도했으나 본사가 합의해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근 폐점을 결정했다는 점주 A씨는 “계약서에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합의하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지만, 본사는 가격 조정을 절대 합의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주들은 극히 낮은 재방문율을 문제 원인으로 꼽았다. 백종원과 연돈의 이름을 보고 방문한 고객이 부족한 맛 등에 매장을 다시 찾지 않는다는 이유다. 연돈볼카츠 김포라베니체점 점주는 “볼카츠를 교육하는 본사 매니저조차 제대로 된 볼카츠를 만들지 못했는데 이틀 교육받고 장사를 시작했으니 어떻겠느냐”며 “이런 부족한 교육과 메뉴로는 장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법률대리인 측은 “가맹 희망자들에게 명시적으로 (기대) 매출과 수익을 액수로 말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가격 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도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위반 예시로 들고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허위·과장으로 매출액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법률대리인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2022년 월 매출 1천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 감소는 코로나19 이후 시대 변화와 물가 인상 등에 따라 외식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가맹점은 당사 협의를 통해 다른 브랜드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예상 매출 산정서와 별개로, (가맹본부 측에서) 구두로 월 3000만원 수준의 기대 매출을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점주는 이번 주 중 더본코리아의 허위과장 광고와 가격 구속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