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복현 “우리은행 횡령, 필요 시 본점 책임 물을 것”… 조병규 행장 “내부 통제 더 강화”

금감원장, 20개 은행장과 간담회 개최
“지점 뿐 아니라 본점 관리 실패도 점검 중”
우리은행장 “고객과 국민께 걱정끼쳐 죄송”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0억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필요시 본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내부통제 강화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원장은 19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내 20개 은행장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횡령’에 대해 “책무구조도 등 개정 지배구조법 적용 전이지만 지금까지 규정과 할 수 있는 최대한 점검을 하고 단순 영업점 뿐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도 점검 중”이라며서 “필요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본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에서 근무하던 30대 대리 A씨는 대출 신청서와 입금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약 100억원의 기업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금감원은 은행의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하는 외에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은행의 조직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도록 유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작업중인 책무구조도 관련 저희도 내부적으로 제재 및 내부통제 실패 관련 책임 규정, 책임 규명 관련한 규정 등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상급책임자 책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엄정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는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