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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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에 물티슈까지…’ 관공서 점심시간 노린 50대 ‘좀도둑’ 송치

지자체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간 사이 청사 빈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절도 행각을 일삼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절도) 혐의로 A(58)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남원경찰서.

A씨는 5월 3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남원시청사에 들어가 한 공무원이 책상 속에 넣어둔 지역사랑상품권(13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올해 3월 전남 담양군청사에 들어가 13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뒤 또다시 이런 범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는가 하면 익산시 함열농업기술센터에서는 현금이나 상품권 등을 찾지 못해 물티슈를 들고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지자체 청사 대부분이 민원인 등 외부인의 출입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은 데다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외부로 나가 사무실이 비어 있는 틈을 노리고 렌터카를 타고 지역을 돌며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공무원들은 동료들을 의심하기도 했으나, 오해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행적을 쫓아 이달 10일 순창지역 주택에서 검거했다. 체포 당시 그는 훔친 상품권 등을 식료품 구입 등 생활비로 모두 사용한 상태였다. 그는 이번 사건 외에도 절도 등 10여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주거가 불분명하고 동종·유사 전력이 많아 구속 수사했으며, 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