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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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우승 가뭄 해갈 ‘고’진영

여자 PGA 챔피언십 20일 개막

2024년 시즌 15개 대회 승보 아직 없어
韓 최고랭킹 고, 코르다에 도전장
신지애·양희영, 파리행 티켓 도전

한국여자골프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모두 4명씩 출전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항상 4명 이상 포진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세계 15위 안에 있는 선수는 7위 고진영(29·솔레어)과 12위 김효주(29·롯데)뿐이다. 신지애(36·24위)와 양희영(35·25위)이 뒤를 잇고 있지만 20위 밖이다.

 

고진영 (왼쪽), 넬리 코르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은 24일 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확정되는데 랭킹을 끌어올릴 단 하나의 대회가 남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6831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이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 21명이 총출동해 한국 선수 시즌 첫 승과 올림픽 티켓 추가 확보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앞선 15개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시즌 첫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에는 박지은이 개막 후 16번째 대회인 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면 개막 후 19번째 대회에서 첫 승이 나온 1999년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바짝 다가선다. 다만 여자 PGA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박세리가 1998년과 2006년에 우승했고 박인비는 2013∼2015년 3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2018년 박성현, 2020년 김세영, 2022년 전인지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전인지의 이 대회 우승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이 이런 부진을 깰지 주목된다. 세계 1위에서 7위까지 밀린 고진영은 이번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에 들었다.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49위로 부진했지만 US여자오픈 공동 29위, 직전 출전대회인 2주 전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하며 샷감을 끌어올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이 가능해 보인다. 신지애와 양희영은 파리 올림픽 출전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야 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 이번 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통산 14승을 쌓은 코르다는 2017년 이 대회에 우승 경험이 있고 올해 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만큼 이번 대회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