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 경산의 낮 기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전국 곳곳에선 지역별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92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국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여러 지역별 최고 기온이 관측 이래 6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7.7도까지 올랐는데 201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광주의 기온은 37.2도로 1939년 이 지역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온을 기록했고, 대전에서도 36.1도로 올라 2022년 6월21일 35.7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경기, 강원, 충남, 경남 등 내륙을 중심으로 92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는 낮 한때 기온이 39도를 기록하며 4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서울은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첫 폭염주의보는 올해보다 하루 빠른 6월18일이었다.
기상청은 20일부터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낮 기온이 조금씩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밤부터 제주도에 내린 장맛비로 형성된 두꺼운 구름이 제주와 전남·경남의 햇빛을 차단하고 열을 식혀주면서 19일과 비교해 낮 기온이 2∼6도 떨어질 수 있다. 전남과 전북남부·경남에도 각각 20일 오전부터 밤까지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내륙 5㎜ 내외, 전북남부 5㎜ 미만이다. 다만 기상청은 “비가 내리며 폭염특보가 해제되는 지역도 일부 있겠으나, 습도 등으로 체감온도가 높아 더위가 풀린다고 확답하긴 어렵다”며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불규칙한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청은 이날 올여름 따뜻한 라니냐 환경에서 한반도 날씨가 매우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라니냐는 통상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태평양 수온을 높였던 엘니뇨가 남긴 열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따뜻한 라니냐’라는 이상 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렇게 따뜻해진 라니냐 환경에선 여름철 한반도에 갑작스러운 태풍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