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지역에서 나는 보리를 이용해 수제맥주 원료의 국산화를 이룬 전북 군산시가 올해도 수제맥주 축제를 연다. 국내외 교류도시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를 새롭게 선보여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를 가미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군산시는 수제맥주와 지역 먹거리를 맛보며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 블루스 페스티벌’을 2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개막해 23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세번째 여는 축제에는 지역 수제맥주 업체 4곳에서 생산하는 수제맥주를 비롯해 군산 맥아를 원료로 만든 충남 홍성지역 수제맥주 제조 업체, 군산 교류도시인 대만 업체 등이 생산한 수제맥주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점 36개소가 참여해 특색있는 술안주와 먹거리를 제공하며, 식품기업과 호텔 등에서는 특산품과 호텔 숙박권, 해외여행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선사한다.
군산시는 올해 축제에서 자매도시인 경북 김천시와 함께 기획한 ‘김군맥주’를 선보인다. 김군맥주는 주원료를 군산 맥아와 김천의 밀을 반반씩 섞어 만들어 두 도시의 협력과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군산시는 향후 다른 교류도시와도 지역 특산 맥주 컬래버 상품을 시리즈로 출시 지방 도시 간 공동 발전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군산시가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위해 제작한 노래 ‘군산 블루스‘도 개막식에서 처음 대중 앞에서 공연한다. 군산블루스는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최항석씨가 작곡해 현재 음원사이트에 싱글앨범으로 발매돼 있다. 신촌블루스, 김창완밴드, 부활 등 16개 국내외 밴드의 화려한 라이브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은 일반적인 타 맥주축제와 지역 농업과 먹거리, 숙박·관광 등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많은 자치단체가 주목하고 있다. 축제에는 부산시 북구, 평택시, 서울 노원구 등 7개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단체장 등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군산 수제맥주 축제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지역 기후와 풍토에 적합한 맥주보리 품종(광맥)을 전용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수제맥주 원료의 국산화를 이룬 게 계기가 됐다. 현재 군산지역에서는 2300㏊에 걸쳐 보리를 재배해 식혜, 엿기름 등에 사용하는 맥아용 보리 750t(155㏊), 수제맥주 맥아용 보리 200t(45㏊)을 생산하고 있다. ‘군산맥아’는 국내 최초 양조 맥아 브랜드가 돼 국내 27개 수제맥주 양조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수제맥주는 맥아 원료 이외 알코올 발효를 위한 전분, 당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100% 곡물 맥주로서 거품이 풍부하고 맥아 향이 진해 입안 가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2배가량 많은 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