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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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추태 이제 옛말 vs 여전히 길거리에서 대변

제주 도심 한복판 아이가 대변…가족이 별다른 제지하지 않아
일부 중국인 관광객, 몰상식한 행동으로 혐오감 ‘국제적 망신’

MZ세대 개별관광객 주로 찾으면서 민폐 행각 감소하는 추세
제주 방문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액 80.9%↑…대부분 중국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과거 제주로 관광 온 중국인 남성 중에는 덥다는 이유로 웃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목소리도 커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

 

관광지 훼손, 성추행, 공공장소 소란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국제적인 망신을 샀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최근 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대변을 보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길가 화단에 바지를 벗은 채 쭈그리고 앉은 아이 옆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지만 이를 막지 않았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경범죄로 처벌해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제주도 도심 한복판 화단에 남자 아이가 바지를 내리고 대변을 보고 있는데, 바로 옆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일행은 서서 아이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며 "더 이상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기에 이번에는 경범죄로 처벌해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법에 따라 길에서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제주에 관광 온 일부 중국 관광객들이 관광지 훼손 및 소란, 성추행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고 했다.

SNS 캡처

코로나19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고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중심의 개별관광객이 주로 찾으면서 이러한 행동은 점차 줄고 있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이미지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19일 제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54만392명)의 78.6%인 42만4585명이다. 이 중 80% 이상이 MZ세대와 개별관광객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보다 80.9% 증가한 1883억원이었다. 이가운데 상당 부분은 중국 관광객이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개별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국제도로교통협약'을 맺지 않아 중국 운전면허 소지자 중 90일 미만의 단기 체류자는 국내에서 운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중국 개별관광객들이 제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관광하도록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을 코로나19 이전인 2016년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현재 중국-제주 직항 노선은 약 10여개로, 지난 2016년 38개 노선의 31.6% 수준에 불과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