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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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박수홍·장윤정…가족과 연도 끊은 금전갈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수홍·장윤정도 가족과 금전갈등
김혜수, 어머니 ‘빚투’ 논란에 절연

최근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와 그의 아버지가 법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족 간에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유명인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는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업에 사용한 협의로 검찰에 송치된 부친의 채무를 더 이상 갚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부친 박준철씨는 이와 관련해 “아빠니까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방송인 박수홍, 가수 장윤정(왼쪽부터). 뉴시스

박씨는 재단 명의 도장을 도용한 것에 대해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개발청)이 (사업을) 인정해 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도장을 사용했다)”라고 부연했다.

 

박씨는 도장을 몰래 제작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몰래 만든 게 아니다.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을 사용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씨는 현 재단에서 어떤 역할이나 직책도 맡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박세리 아버지 박준철씨(왼쪽)와 박세리. SBS 방송화면 갈무리

방송인 박수홍은 가족과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지 3년이 지나고 있다. 2021년 그는 가족이 그동안 출연료와 재산을 가로채 왔다면서 법적 분쟁에 나섰다. 박수홍의 친형과 형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법인 라엘과 메디아붐,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씨에게 징역 2년, 형수 이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이에 친형 측은 물론 검찰 측까지 항소하면서 재판은 2심으로 향하게 된 상황이다. 박수홍은 “나는 돈 벌어 오는 기계였다”며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가수 장윤정도 재산을 둘러싼 분쟁 끝에 가족과 연을 끊었다. 장윤정은 지난 2014년 동생을 상대로 3억2000만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장윤정 측은 “동생에게 5억원을 빌려줬으나, 그중 일부인 1억8000만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윤정의 동생은 “빌린 돈 일부를 어머니에게 받았고 장윤정에게 받은 돈은 모두 상환했다”고 반박했다.

 

장윤정은 동생과의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그다음에는 어머니가 나서서 딸인 장윤정이 번 돈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어머니는 소속사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다.

방송인 박수홍(왼쪽)과 가수 장윤정. 연합뉴스

가족이 진 빚을 대신 갚다가 참지 못해 연을 끊은 사례도 있다. 2019년 배우 김혜수는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약 1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혜수 측은 “김혜수가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를 대신해 금전 문제 변제 책임을 떠안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며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라며 모친과의 절연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