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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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가거도 해상 뺑소니’ 컨테이너선 중국 선원 2명 구속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선박 충돌 사고를 일으키고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홍콩 선적 컨테이너선의 승조원들이 구속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선박 교통사고 도주 혐의로 A씨 등 중국 국적 선원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찾는 해경. 연합뉴스

A씨 등은 지난 13일 0시 20분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북동쪽 18.62㎞ 해상에서 9734t급 컨테이너선의 항해와 조타를 담당하던 중 통영 선적 33t급 근해통발어선 1척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해상교통안전법상 항해 중인 선박은 조업 중인 선박을 피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A씨 등은 어선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어선의 승선원 가운데 생존자들은 경적 등 경고에도 컨테이너선이 항로를 바꾸지 않았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9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 충격으로 선체가 뒤집히면서 50대 한국인 선장이 숨지고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실종됐다. 생존자 6명은 부유물을 붙잡고 4시간가량을 버티다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선장 등 컨테이너선의 다른 승선원을 대상으로도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목포=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