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 술 따르며 울 엄마 늘, 혼잣말
오면 온 줄 아나 가면 간 줄 아나
아퀴를 짓지 못하는 유배 길을 알긴 하나
부엉 눈 멀뚱히 뜨고 남은 날 헤아릴 일
꽃가마 타는 꿈에 베갯모 적실 일 없이
두 다리 잘 뻗고 누워 걱정근심 당최 없이
-시집 ‘이녁이란 말 참 좋지요’(시인동네) 수록
●이남순 약력
△1957년 함안 출생.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민들레 편지’, ‘그곳에 다녀왔다’, ‘봄은 평등한가’ 등 발표. 박종화문학상, 여성시조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