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메탄올 섞인 ‘가짜 술’ 먹고 34명 사망…인도서 밀주 사고 반복

인도에서 또 ‘밀주 참사’가 발생했다. 메탄올이 섞인 밀주가 유통돼 약 3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은 입원했다.

 

현지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최소 34명이 밀주를 마신 뒤 사망하고 100여명은 입원했다. 타밀나주 주정부 관계자는 주 내 칼라쿠리치 지역에서 이같은 사고가 났다며 입원한 이들 중 위독한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밀주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인도 비하르주 주민. 연합뉴스

경찰은 구토와 복통, 설사 등으로 입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를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 불법으로 술을 제조한 1명을 체포하고 메탄올이 섞인 밀주 200ℓ를 압수했다.

 

주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등 최소한 10명의 공무원에 대해 정직처분했다.

 

인도에서는 밀주를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난한 이들이 정식으로 판매되는 술을 구입할 여유가 없다 보니 싼 밀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밀주는 주로 메탄올 같은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다. 밀주를 마시면 실명이나 간 손상,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20년에는 북부 펀자브주에서 같은 사고로 적어도 120명이 사망했다. 2022년에는 동부 비하르주에서 밀주를 마신 30여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도 같은 사고로 최소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