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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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먹는 유관순 언니 모습 눈물 나”…AI가 만든 가슴 뭉클한 사진

친구와 마주앉아 떡볶이를 먹는 고등학생 유관순 열사, 가족의 도시락을 싸는 윤봉길 의사 모습 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돼 뭉클함을 주고 있다. 

 

여느 고등학생처럼 교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는 친구와 함께 분식집에서 분식을 먹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19일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해진 사진에는 친구와 웃으며 마주앉은 유관순 열사의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고맙고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유관순 열사, 안정군 의사, 윤봉길 의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서 유관순 열사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하교 후에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다. 안중근 의사는 퇴근 후에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봉길 의사는 집에서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먹을 도시락을 싸고 있는 평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인공지능 AI 기술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모습처럼 구현돼 감동을 주고 있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3·1 운동이 일어나자, 탑골공원과 남대문역 등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임시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가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에 시위 주동자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으며, 수감 중 일제의 무자비한 고문으로 이듬해인 1920년 18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유관순 열사의 생전 모습이 남긴 사진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죄수복을 입고 찍은 사진 한 장뿐이다. 유관순 열사는 일제 경찰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했고 영양실조 등으로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모아 조선의 독립을 위해 협력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1909년 러시아 파리 조약이 체결되면서 조선에서 발생한 러일전쟁에서 일본군이 남한강 일대에서 독립군을 학살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안중근은 이를 보고 민족적 분열을 막고 독립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평범한 일상 속 모습을 구현한 AI.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안중근은 1910년 10월 26일 도쿄의 하루마기 신사에서 일어난 황제 야마토 요시히토의 행사를 노리고, 황제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하였다. 사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윤봉길 의사는 1931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한인애국단에 합류했다. 이후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열리던 천장절(일왕의 생일 축하) 행사장에 수통형 폭탄을 투척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시라카와 대장과 가와바타 거류민단장이 사망했고 노무라 중장, 시게미쓰 공사 등이 중상을 입었다. 윤 의사는 의거 직후 현장에서 체포돼 그해 12월19일 가나자와 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총탄을 맞고 25세로 순국했다. 

 

AI가 재현한 이들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다른 세상에선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실 수 있기를”, “이렇게 재현된 사진을 보니 뭉클합니다”, “유관순 누나의 환한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