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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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판다고 엄마가 울면서 말려…돈 잘 벌고 불법 아닌데”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게티이미지

 

성인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20대 남성이 남들 시선을 의식한 어머니의 눈물 섞인 만류 때문에 고충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최근 유플러스 모바일TV ‘내편하자3’에서 ‘성인용품 파는 게 죄인가요?’라는 주제의 사연을 다뤘다.

 

6년째 성인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남성 A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3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자리 잡았고 솔직히 돈도 꽤 잘 벌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직종에 대한 편견으로 공격 받고 있다는 A씨. 자영업자 카페에 가입했다가 성인용품 가게 하면 안 부끄럽냐?’ 등 악성 댓글과 함께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쪽지로 받았다고 한다.

 

A씨의 어머니도 남들의 시선을 이기지 못해 가게를 접으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A씨는 “안 그래도 힘든데 엄마가 지인들과 카페에 갔다가 우연히 옆자리에서 나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었다더라”고 했다.

 

어머니는 “너 그 친구가 뭐라고 하는 줄 알아? 가게에서 파는 성인 용품들, 다 네 여자 친구랑 써보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이제 그만 성인용품점 접어라”라고 A씨에게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엄마, 그동안 내가 대학교까지 자퇴해 가면서 얼마나 고생해서 이만큼 왔는지 잘 알잖아. 엄마까지 그러면 내가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며칠 전에도 동창회 갔다가 너 성인용품점 한다고 수군거리는 친구들이랑 대판 싸우고 왔다. 난 내 아들이 남들한테 욕먹는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부탁했다.

 

A씨는 “성인용품점을 한다는 게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이냐. 내가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근데 어머니까지 저렇게 울면서 사정하시니 마음이 안 좋기도 하다. 그래도 그냥 계속해도 된다고 편 좀 들어달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코미디언 엄지윤은 “저건 (성인용품점에 대한) 선입견이다. 쓰다가 걸린 것도 아니고, 걸려도 상관없는 일인데 왜 그러시냐”고 답답해했다.

 

방송인 정미녀는 “일과 본인의 삶은 분리돼야 한다. 성인용품 판매자는 그저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자영업자일 뿐”이라며 “음란할 거 같고 변태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일과 개인의 삶은 다른 건데 이걸 분리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