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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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니클로' 쉬인,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K패션업계 영향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른바 ‘알·테·쉬’라고 불리는 C커머스 3개 업체 중 마지막 주자까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내 유통·패션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쉬인은 지난 20일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쉬인은 5달러 스커트, 9달러짜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5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으며, 지난해 약 20억달러(2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H&M을 넘어섰다.

중국 패션기업 쉬인. AFP연합뉴스

이 때문에 타깃층이 겹치는 스파오·탑텐 등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는 물론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과 쿠팡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처럼 쉬인도 국내 패션 플랫폼 상위를 빠르게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쉬인은 다른 C커머스 알리, 테무와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은 중금속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다.

 

디자인 도용 등 지적재산(IP) 침해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4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IP 침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IP센터’를 출범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