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시민들을 태운 버스 기사가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다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 A 씨가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였다. 고개를 툭 떨어뜨리며 의식을 잃을 뻔하자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승객을 태우고 주행을 이어가던 기사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 담겼다. 다시 운행을 시작하려는데 고개가 또 툭 떨어졌다.
버스가 덜컹거리며 멈춰서자 놀란 손님들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감지했다. 하나둘 기사 주위로 모인 승객들은 "괜찮냐"고 물었다. 기사는 "괜찮다. 조금만 혼자 쉬겠다"고 말했다. 이에 승객들은 "나오셔라. 밖에서 저희랑 같이 있자"고 말했다.
버스에서 내린 기사는 휘청이며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했고, 시민들은 황급히 쫓아가 부축했다. 현장을 떠나지 않고 기사의 상태를 살폈다.
기사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 나호선 경위는 "만약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아마 버스 기사님의 생명에도 지장이 있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시민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 및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 주셔서 (기사님은) 많이 호전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기사님이 이송된 후 문제는 편도 2차선 도로를 막아선 버스였다. 다른 운전기사가 현장으로 오고 있었지만, 퇴근길이어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경찰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기적처럼 나타난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버스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누리꾼들은 "볼수록 멋지다. 위험한 상황을 미리 막고 안전하게 대비한 모든 분들 응원하겠다", "용감한 시민분들 덕분에 버스 기사님이 사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