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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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 중 목에서 나온 지독한 ‘알갱이’… 입냄새의 ‘주범’ 편도결석 [건강+]

# 회사원 임모씨는 지난해 양치질을 하다가 하얀색 이물질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임씨는 "크기가 쌀알보다는 살짝 큰 흰색 물질이라 처음엔 치아가 깨진 건 줄 알고 놀랐다"며 "만져보니 물렁물렁해 치아는 아니라 안심했지만 냄새가 지독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이물질이 ‘편도결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편도결석은 편도에 생긴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돌처럼 뭉쳐 발생한다. 편도와라고 불리는 편도에 있는 구멍은 원래 매우 작은데, 만성 편도염 등을 자주 앓다 낫다 하면서 커지게 된다. 이 구멍이 커지면서 구멍 속에 음식 찌꺼기가 잘 끼게 되고,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발생해 작은 알갱이가 되는 것이 편도결석이다.

 

보통은 쌀알 크기 정도의 작고 노란 알갱이인데, 딱딱하지는 않고 무른 형태다. 심한 입 냄새가 생기고,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이 들 수 있다.

 

편도결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현상이지만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에 세균증식이 많아져 더 잘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영찬 교수는 “만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 또는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많이 발생한다”며 “편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커도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결석은 한번 제거해도 자주 재발한다. 이때문에 편도결석이 있는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다. 입 냄새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다. 편도결석은 기침이나 구역질을 할 때 저절로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보통은 물리적인 조작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이영찬 교수는 “간혹 환자 스스로 집에서 면봉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제거하기도 하는데, 제거 자체도 힘들뿐더러 상처가 나거나 세균 감염을 통한 편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구멍이 깊고 더 많이 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대부분 흡인 치료로 결석을 제거한다. 보통 1∼6개월에 한 번 병원을 찾아 결석을 제거 받게 된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면 편도절제술이 있다. 편도염 등 편도질환을 1년에 3번 이상 앓는 경우, 편도결석의 재발이 너무 잦고 통증이나 극심한 입 냄새, 이물감 등 문제가 지속 되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편도절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코블레이터를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코블레이터를 통한 편도절제술은 고주파(radio-frequency)에 의해 발생한 저온의 열을 이용해 근육층으로부터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방법인데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저온의 열(60°C)을 발생시켜 조직 절개 및 절제와 지혈이 동시에 가능해서, 편도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을 감소시킨다.

 

이영찬 교수는 “편도결석이 자주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식사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고 가글액으로 구강 내 청결을 잘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