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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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1991년 개원 이래 첫 연임 의장 탄생 ‘초읽기’

25일 치러지는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현 이만규 전반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의장 후보 등록자는 현 이만규 의장과 재선의 김대현 의원 등 2명이다. 부의장 후보는 제1부의장에 이재화, 제2부의장에 김원규 의원이 각각 등록했다.

택시기사로 나선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앞서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26명은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이만규 의장을 초청해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촉구하며 추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리에는 후반기 의장 선거 도전이 예상됐던 하병문 부의장도 참석, 불출마 의사와 함께 이 의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시의원은 “이만규 의장은 대구시의회를 집행부와 대등하게 이끌고 대구시의 여러 현안 사업에 대한 시의회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맡아 대구시의회의 위상을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이만규 현 의장과 2파전에 나설 예정인 김대현 시의원은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현 이만규 의장은 전반기 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행보를 펼친 데 이어 ‘대구로 택시’ 일일 기사로 변신, 대구 시내 전역을 운행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승객들에게 ‘대구로 택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의장은 전반기 시의회 안정적인 운영을 강점으로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끌어내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의장은 레이스 초반 당내 의원들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끌어내며 입지를 굳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마타도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만규 의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1991년 대구시의회 개원 이래 첫 사례가 된다.

 

앞서 부산시의회도 안성민 현 의장이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부산시의회 의원 총 47명 가운데 43명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18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