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사상 처음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을 23일 일반에 공개했다.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 함정공개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부산시민과 국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미 핵항모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이노우에함, 우리 해군의 수송함 독도함을 차례대로 둘러보고, 한·미 해군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영화 ‘탑건’으로 유명한 다목적 전투기 F/A-18E/F ‘슈퍼호닛’을 비롯해 초수평선에서 적을 탐지하는 조기경보통제기 E-2C ‘호크아이’ 등 루스벨트함 선상에 출격 대기 중인 미 해군 항공 전력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함정공개행사에 참여한 박진아(여·부산 남구)씨는 “한·미 해군의 강력한 힘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섭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은 이날 “한·미동맹은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정을 뒷받침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스벨트함을 비롯한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한·미·일 3개국이 처음 실시하는 해상·공중·수중·사이버 등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한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준장)은 “(프리덤 에지는) 북한·러시아 결속에 대응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지난 70년 동안 이어진 한·미 관계를 지속 강화하는 협력의 일환”이라며 “미국의 최우선 우방국 중의 하나인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