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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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실종자 2명 찾은 기특한 119구조견

‘고고’, 수색 25분 만에 발견 등 활약
다른 현장서 1일 2명 구조는 처음

119구조견이 같은 날 다른 사고 현장에서 2명의 실종자를 찾아내는 활약을 벌였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 119구조견 ‘고고’(독일산 셰퍼드)는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와 함께 20일 오전 충북 단양군 실종자 수색활동에 투입됐다. 실종자는 50대 남성으로, 지난 16일 실종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닷새째 수색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고고는 수색에 투입된 지 25분 만인 20일 오전 10시10분쯤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20일 강원 원주시에서 구조견 고고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가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같은 날 강원 원주시에서도 치매증상으로 실종된 70대 어르신 수색이 진행 중이었다. 오후 3시20분쯤 또다시 원주 수색활동에 투입된 고고는 수색 1시간여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하루 동안 같은 119구조견이 각각 다른 사고 현장에 투입돼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용철 소방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신속한 구조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고고의 활약으로 실종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전국에서 총 35두의 구조견을 운용 중이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인 뛰어난 청각과 1만배에 달하는 후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구조견들은 지난해 각종 재난현장에 872회 출동해 44명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4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도 투입돼 생존자 발견과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경북 예천의 실종자 수색현장에도 투입돼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