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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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진 아닌 ‘큰 흔들림’도 관련 정보 제공

앞으로는 자연지진이 아닌 발파나 동굴·광산 등의 함몰로 발생한 큰 흔들림에 관한 정보가 공개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지진이 아닌 이유로 지반이 흔들리며 지진동이 발생한 경우 발생 위치와 규모, 체감 흔들림 수준, 추정 원인 등이 홈페이지에 안내된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부근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지진담당관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은 큰 흔들림이 발생해도 자연지진이 아니면 관련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 불안이 오히려 커지자 기상청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발표 기준은 규모 3.0 이상 또는 진도 4 이상의 강한 진동이 발생했을 때다. 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동을 의미한다. 

 

다만 동굴 등이 함몰해 발생한 지진동 정보는 자연지진만큼 빠르게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는 않는다. 함몰 지진 지진동은 자연지진 지진파와 파형이 달라 초기에 구분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발생 위치를 추정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흔들림이 파악되는 즉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무리가 있다. 

 

이 같은 인공적인 지진동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경북 울진군 석회석 광산 갱도가 무너지면서 인근에 진도 4∼5 규모의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 

 

외국에서는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때 지진 수준의 흔들림이 포착됐다. 지난해 7월22∼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스위프트의 공연 도중 인근 지진관측소에서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진동이 감지된 바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