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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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차 세워 참사 막은 고교생들 표창

당곡고 김연준군·김윤서양
관악구 ‘선행 청소년 표창장’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화물차를 온몸으로 멈춰 세워 참사를 막은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 2학년 김연준(17)군·김윤서(17)양이 관악구로부터 ‘모범 선행 청소년 표창장’을 받았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는 화물차를 온몸으로 멈춰 세워 참사를 막은 김연준군(왼쪽 첫번째)과 김윤서양(〃 세번째)이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으로부터 ‘모범 선행 청소년 표창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24일 구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일 오후 9시11분 귀가 도중 관악구 은천동 한 주택가 급경사 골목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 트럭이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트럭에는 운전자가 없었고, 도로 아래에는 차량과 행인이 오가고 있었다.

두 학생은 곧장 뛰어들어 트럭 정면을 온몸으로 막아세웠지만 차량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김군과 김양을 포함해 7명이 트럭을 막아섰다. 119에 신고한 후 소방인력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미끄러지는 트럭을 막고 버텼다.

약 20분 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 차량이 트럭을 세워 사태는 마무리됐다. 소방 관계자는 “학생과 주민들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학생은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큰일이 생기기 전에 차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범 청소년 표창은 지역사회의 미담 사례가 된 청소년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한 구의 훈격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몸을 내던져 대형 참사를 막은 학생들 용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