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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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장이 청년정책을?’ 대전청년내일재단 대표 유치원장 출신 시장 선거캠프 인사 임명 논란

이달 출범한 대전청년내일재단 대표이사로 사립유치원장 출신이자 이장우 대전시장 선거 캠프 인사가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최초의 청년지원 전문 공공기관이라는 재단 취지마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18일 대전청년내일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권형례(60) 전 대전시의원을 임명했다. 임기는 2년이다. 

 

권 대표이사는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2006년 5대 대전시의원(비례)을 지냈으며 대전사립유치원연합회장을 맡아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 2022년 지방선거 직후엔 이장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교육문화체육분과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대전청년내일재단은 2009년 발족한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에 청년지원정책 업무를 넣고, 명칭을 바꿔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았다. 청년 교육, 주거, 창업지원 등 각종 청년 정책사업 발굴·시행한다.

 

청년 정책과 상관없는 사립유치원장 출신이 재단 초대 대표로 임명되자 ‘낙하산·보은 인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시 4개 공사·공단, 14개 출자·출연 기관 기관장 대부분이 이장우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채워졌다. 

 

지역사회에선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로 인한 행정 미숙과 기관 신뢰 하락 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1일 권 대표에 전문성 결여 지적 및 청년정책 등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성명서를 내고 “권 대표의 이력을 보면 청년 정책과 인재양성 재단 업무와 거리가 있는데 임명을 고집한 건 오기(傲氣) 인사”라고 꼬집었다.

 

민선7기 시절인 2022년 1월 청년활동·네트워크 지원을 목표로 출범한 대전청년내일센터와의 ‘업무 중복’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등이 수탁하고 있는 청년내일센터는 계약기간이 올해 12월까지다.

 

권 대표는 “청년센터와 재단의 업무 성격은 다르다”며 “청년재단 대표로서 전문성 부재 등에 대한 지적은 대전참여연대의 공개질의서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