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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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선출마 질문에 “될만한 사람 나와야…1년 뒤 그게 저라면 나온다”

“尹대통령과 10초 통화는 ‘낭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재발의한 채상병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늦은 밤시간대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의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화성=뉴시스

 

한 전 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 "선수(민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민주당 법안을 민주당이 고집한다면 저는 그 법은 통과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 거부권을 우리 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표가 되면 여당 자체적으로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특검법안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대법원장 등 제삼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다른 당권주자들이 여권 내 분란만 일으킨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논란을 종결시키는 대안 제시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채널A·TV조선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과 윤 대통령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른바 '10초 통화설'을 두고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화를 하는 데 10초 가지고 되겠나"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관계가 훨씬 건강해질 것이고, 서로 더 존중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윤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권 여당의 시너지는 결국 대통령, 정부와의 협력에 있다"며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고 집권 여당의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을 '반윤' 후보로 분류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저는 굳이 말하면 친국민, 친국민의힘"이라며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봐왔던 분이고, 대단히 박력 있는 리더다. 저는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탄핵 언급에 대해서는 "대단히 근거 없고 무책임한 얘기"라고 비판하며 "당 대표가 되면 앞장서서 그런 정치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는 "지금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전략적 차원에서 될 만한 사람은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1년 뒤쯤에 그게 저다? 당연히 저는 나온다"면서 "1년 뒤쯤에 그게 나경원이다? 당연히 저는 나오라고 등 떠밀 것이고, 원희룡·윤상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40분께 조용히 현장을 찾아 화재 현장을 살펴본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중국 대사도 만났는데, 중국인 노동자가 이번 사고로 많이 돌아가셨다"라며 "예우를 차리고 그 분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처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법무부장관을 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및 처우에 대해 관심이 많다"라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정부, 집권 여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필요한 일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자격으로 방문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장을 방문하는 데 자격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안타까운 참사를 앞두고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