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라진 무더위에 일찍부터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관광지 상인들은 “여름철 한철 장사”라며 평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서민들의 지갑을 노리는 한편 한 식당은 다른 손님이 먹다 남은 잔반을 재사용해 벌써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비싸고 ‘비계 삼겹살’ 등 질 낮은 음식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커져 외면당하는 상황이다.
양심까지 팔아가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부 자영업자 탓에 열심히 일하는 자영업자들까지 함께 비판을 받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여름 휴가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여름휴가 중 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1687명 중 70.8%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18.6%이며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둘 다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10.6%로 확인되었다.
이번 여름휴가 때 국내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양양 등이 포함된 강원도(31.3%)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제주(18.1%), 부산(9.1%) 순이었다.
각 지방 자치도에선 여름 특수를 노린 이색 테마 관광 및 다채로운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이에 대한 홍보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바가지를 씌우는 등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표적으로 지역 축제가 그렇다. 앞선 벚꽃 시즌에 이어 춘천시 막국수 닭갈비 축제에도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축제장에서 마련된 향토음식관 4곳 중 3곳이 음식 중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중량을 표기한 한 곳도 통돼지 바비큐(500g)를 4만원에 판매해 가격이 과하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춘천시는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단속반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지역 업체가 아닌 축제에 찾아오는 외부 상인 등이 중량 표시제를 어기거나 지나치게 비싼 값으로 음식을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이어졌다.
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 시장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한 관광객은 어느 정도 바가지는 예상했다곤 하지만 연어와 제철이라는 다른 생선을 담은 메뉴가 1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올린 음식 사진은 한눈에 보기에도 부실한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유명 한우식당에서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재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재사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식당은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관할 지자체는 뒤늦게 “관리 상태를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일본(37.3%)’이다.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여행 경비와 가까운 거리의 이점으로 인해 일본 여행의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베트남(13.5%), 태국(7.4%), 싱가포르(3.9%), 중국(3.5%), 필리핀(3.3%) 등이 선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