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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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통령과 10초 통화는 낭설, 尹정부 지키기 위해 출마”

TV조선∙채널A 인터뷰서 “제 계파는 친국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10초 통화했다는 논란을 일축하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정관계가 훨씬 건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10초 가량 통화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화를 하는데 10초 가지고 되겠느냐”며 “낭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과 저는) 대단히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다. 사적인 친소관계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과) 서로 더 존중하는 관계가 될 것이고 잡음 없이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하고 그걸 지키는 방법으로서 저는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선에 나올 것인가’는 질문에는 “지금 말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만약 1년 뒤쯤 그게 저라면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전 위원장은 같은 날 채널A와도 인터뷰를 갖고 윤 대통령에 대해 “오랫동안 봐왔던 분이고 박력 있는 리더”라며 “대단한 직관을 가진 분이라서 살아오면서 놀랄 일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서로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생각이 다른 경우도, 같은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결국 토론하면서 해법을 찾아왔고 그 과정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반윤(반윤석열)계 후보로 불리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친소 관계를 기준으로 정치인의 계파를 나누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 국민들 입장에서 무용한 분류”라며 “(제 계파를) 굳이 따지자면 친국이다. 친국민이고, 친국가이고, 친국민의힘”이라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시너지는 대통령, 정부와의 협력에 있다”며 “(윤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고, 무도한 공격이 있을 때는 어떻게 막을 것이고, 국민들에게 얼마나 더 잘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토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안에 대해선 “(민주당발 특검법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재의요구가 됐을 때 제가 제시한 정도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면 (당내) 이탈자가 생겨 거부권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면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이 정도는 해야 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출마 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대법원장 등 제삼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다른 당권주자들은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쟁에 계속 휘말리게 하는 하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야권의 윤 대통령 탄핵 주장과 관련해선 “대단히 근거 없고 무책임한 얘기이고,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얘기”라며 “그런 피해는 전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당대표가 되면 앞장서서 그런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7∙23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