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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만 했는데 허리가 ‘뜨끔’…척추압박골절 방치하면 ‘큰일’ [건강+]

최근 고령화로 골다공증 골절의 연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 골밀도가 약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골량이 점차 줄어드는데, 폐경기가 지난 중장년층 여성과 노인에게서 흔하게 발생된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한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골밀도가 소실돼 충격을 지탱하지 못하면서 척추 앞부분이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척추뼈는 위치에 따라 앞기둥(전주), 중간기둥(중주), 뒤기둥(후주)로 나뉜다. 눌리는 힘에 의해 전주에만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압박골절이라고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심한 골다공증 환자가 주저앉을 때 발생하지만, 매우 심한 경우에는 넘어지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없어도 높은 곳에서 낙상하는 등 심한 외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골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요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뼈가 부서져 내린 상태를 방치할수록 골절이 더 악화되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굳어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심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압박골절은 작은 충격이나 힘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외부 충격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게 생긴 척추압박골절은 당시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매우 컸음을 의미하므로 다른 손상은 없는지 꼭 찾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침상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골다공증으로 척추압박골절이 심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상우 부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원인이며, 압박골절이 여러 척추에 발생하면 척추후만증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성 압박골절은 예방하기 어렵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미리 대처해야 한다.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박 부장은 “척추뼈를 구성하는 요추, 흉추, 경추뼈는 얇고 푸석한 안쪽 뼈의 비율이 높고 단단한 바깥쪽 뼈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위 아래로 압박되는 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초기 증상을 방치하거나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있을 때에는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