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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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화성 참사 주목…“中 조선족, 韓 경제 발전 크게 기여했지만 대우 못 받아”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리튬)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사망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자국 조선족들이라면서 사고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 측이 개인 물품 등을 토대로 사망한 근로자 22명 가운데 17명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정확한 인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공장의 한 직원은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신경보에 “공장에는 1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중국 북동지역 출신 30∼40세 조선족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대부분이 주로 배터리 포장 및 용접 작업을 하던 공장 2층 근로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면서 한국 경제 발전에 있어 조선족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많은 중국인, 특히 조선족이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한국 경제에 조선족의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중국 노동자들이 사회 기저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이 한국 노동자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일부는 정식 노동계약을 체결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계약 또는 정식 근로자 지위가 없는 희생자들이 있다면 (사고가 난 한국) 현지 회사와 정부가 그들을 한국인들과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사고 직후 즉시 비상 장치를 가동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하이밍 주한중국 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모든 대책을 마련해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4분 화재 현장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희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모두 불이 난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8명으로,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