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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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SUV의 강인함 계승… 미래지향적 도전도 지속”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이강 KGM 디자인센터장

2022년 토레스 디자인 맡아 흥행 일궈
2025년 SUV 코란도 감성 이을 신차 출시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 담을 것”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정통 SUV 브랜드인 코란도와 무쏘가 만들어졌습니다. 자랑스러운 헤리티지를 이어서 우리 회사의 브랜드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KGM) 디자인센터를 이끄는 이강(사진) 전무는 5일 서울 마포구 KG타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무는 2022년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의 디자인을 맡아 흥행을 일으켰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자동차의 정통 SUV 스타일에 독창적인 요소를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KGM을 부활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올해 5월까지 토레스의 누적 판매량은 6만4000여대다.

이 전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유달리 높은 디자이너들이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며 열정을 분출한 결과물이 바로 토레스”라며 “스케치나 티저 이미지를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면 ‘그림처럼만 나와라’는 댓글이 많은데 결과적으로 차를 출시한 다음 ‘그림과 똑같다’는 반응이 많아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토레스에 적용된 KGM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다. 정통 SUV에서 연상되는 강건함, 안전함, 튼튼함을 나타낸다.

이 전무는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는 코란도와 무쏘 두 차종의 이미지에서 만들어졌다”며 “개성 있는 브랜드의 캐릭터를 계속 이어서 미래지향적으로 완성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출시 40년이 넘은 국내 첫 SUV 코란도를 계승하는 신차가 나온다. 프로젝트명 ‘KR10’로 먼저 공개된 콘셉트카 디자인은 코란도의 감성을 잇는다는 평가가 많다. 3세대 코란도의 디자인 틀에 상하를 분리한 원형 헤드램프로 눈을 깜빡이는 효과를 내는 재치있는 요소 등을 결합했다.

이 전무는 “KR10은 코란도의 명맥을 이어서 우리 회사의 아이코닉 브랜드로써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코란도의 원형 헤드램프는 전통 SUV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이자 우리 회사만이 가질 수 있는 중요 캐릭터로, 고객이 차에 접근했을 때 램프가 깜빡이면 윙크를 하는 것 같고 기분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KR10 등 향후 KGM의 신차는 대부분 전기차로 나온다.

이 전무는 “업체들이 전기차라는 것을 외관상 극명하게 보여주고 싶어하고, 내연기관이 가져야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필요 없어서 디자인이 밋밋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가 대다수가 된다면 내연기관차와의 차별화보다는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담은 디자인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