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美핵항모 의식한 듯 연일 도발… 미사일 발사·사흘 연속 오물풍선

2024년만 7번째… 서울·경기 낙하
동해상으로 극초음속미사일 쏴
합참 “공중 폭발… 실패로 추정”

북한이 사흘 연속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올해만 벌써 7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오물풍선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방향으로 이동 중이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밤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 250여개를 살포했고, 이 중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밤에도 오물풍선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떨어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풍선 내용물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지만 적재물 무게가 10㎏ 정도라서 풍선 급강하 시 위험할 수 있다. 군은 이날 날린 풍선이 이동하는 방향과 내용물 등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빨간 원안)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오전 5시31분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역 인근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뉴스1

북한은 이날 새벽에는 탄도미사일을 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 킬로미터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아침, 서울 관악산 국기봉 인근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궤적이 포착됐다. 뉴스1
北 미사일 추정 ‘항적운’ 26일 오전 5시32분쯤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구름이 길게 뻗어 있다. 항적운은 차고 습한 대기 속을 나는 비행체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평도=연합뉴스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가 실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들어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험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미사일이 상승 단계에서 (모종의 원인으로)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과 4월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아침, 서울 관악산 국기봉 인근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궤적이 포착됐다. 뉴스1

이같은 도발은 한·미·일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한·미를 겨냥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려 5·1경기장에서 근로자, 청년 학생들 10만여명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박수찬·구현모·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