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 유죄 평결을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차를 대폭 좁혔고, 현재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두 후보의 첫 2024년 대선 토론이 다시 한 번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을 약 4개월여 앞둔 25일 ‘지지율 매일 평균치’ 발표를 시작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시점에서 초접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대선 관련 지지율 조사의 평균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6%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NYT는 개별 여론조사들이 규모가 작고 오차범위가 넓은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평균치를 집계해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9개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 평균에서 뒤졌으나 신년 연설과 3월 후보 지명 이후 격차를 줄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 이후 그 격차가 완전히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경합주 7개 주에선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지만, 오차 범위 내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다.
NYT는 현재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약간의 진전이라며 현재 상황은 본질적으로 두 후보 간 동률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줄이는 상황이다.
토론에서는 취임 초 이민자들에게 유화적인 정책을 폈다가 최근 국경 지방을 통제하는 쪽으로 돌아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도 두 후보 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분야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공격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집중 공격할 전망이다. 90분간의 토론은 고령의 두 후보 간 체력 싸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1∼23일 미국 등록 유권자 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관해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다만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연구소 원장의 이날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평가에도 미국 100대 기업들로부터 한 건의 후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