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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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청장 후보군 공통점은 ‘영남 출신’… 영남권 출신 고위직도 약진

윤희근 경찰청장의 임기가 한달여 남은 가운데 차기 청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정부 들어 영남권 출신 경찰 고위직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군 역시 모두 경남·경북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의 임기는 8월 10일까지다. 인사청문회 준비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에는 차기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경찰 안팎에서는 조지호 서울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경북 청송군 출신으로 경찰대 6기인 조 청장은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으며, 경찰청 정보국장과 차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청 차장 당시 지난해 있었던 대규모 조직개편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치안정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킨 우철문 부산청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 청장은 경북 김천시 출신 경찰대 7기다. 현 정부 첫 경찰청장 후보로도 꼽혔지만 2022년 6월부터 부산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넘버 2’ 김수환 경찰청 차장도 경남 밀양시 출신이다.

 

이번 정부 들어 경찰 내에선 영남권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경무관 이상 계급으로 승진한 경찰 공무원 84명 중 영남 지역 출신자(출신고교 기준)는 40명으로 47.6%를 차지했다.

 

영남권 세부 지역별로는 대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1명, 경북 10명, 부산 5명, 울산 1명 순이었다.

 

조지호 서울청장. 경찰청 제공

치안감 이상의 최고위직 인사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에서 치안감(29명)과 치안정감(14명)으로 승진한 인물 중 절반(치안감 14명·치안정감 7명)이 영남권 출신으로 파악됐다.

 

일선 경찰서장급인 총경 인사의 경우 승진자 전체 354명 중 3분의 1(128명·36.2%)이 영남권 출신으로 분류된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70명(19.8%), 호남권(광주·전북·전남) 68명(19.2%), 대전·충청 59명(16.7%), 기타(강원·제주·검정고시) 29명(8.2%)이 뒤를 이었다.

 

양 의원은 “경찰 고위직으로 승진한 인사들의 특정 출신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경찰 조직의 사기 진작과 통합을 위해 특정 지역의 인사들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안배 균형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